옷소매붉은끝동 이산 곤룡표 우리궁으로가자
넌 여기서 침이나 흘리며 잠이나 쿨쿨 자는데 넌 약아빠졌거나 모자라거나 둘 중 하나야 거슬려. 괘씸하다고. 지금도 봐라. 눈이나 동그랗게 뜨고. 넌 내가 얼마나
아까 연못에서 있었던 일을 해명해 보아라 해명하라니까
여인의 마음을 잘 아는가? 아닐세 아니 왜? 그래서? 아이고~~ 더러운 사람 아시겠습니까. 전하 아니. 대체 무엇을. 아니. 약한 척. 불쌍한 척. 그게 정말인가?
뜨겁다 (산이 손이. 덕임이 얼굴 사이즈) 아니 대체 언제부터. 괜찮습니다. 전하 전하께서는 강인하신 분이지요. 그러니 괜찮으실 것이옵니다
성가 덕임 있느냐 있느냐! 성가 덕임은 어명을 받들어 출궁하였나이다. 성가 덕임이 쓰던 방으로 안내해라
누가 아픈 사람에게 손댄다 하더냐
신첩은 정말 괜찮습니다. 임금이라도 괜찮지 않으셨겠지요. 임금이시기에 더 괜찮지 않으셨겠죠. 난, 괜찮다. 견딜 수 있어. 견디어야만 하고 봄이 되면 다시 꽃이 피겠지요. 다시 필 것이옵니다. 언젠가. 반드시. 그때가 되면. 모든 게 다시 괜찮아지겠지요 전하와 함께 꽃을 구경하고 싶습니다. 전하께서 아직 동궁이시고 제가 궁녀였던 시절처럼 모든 게 다 괜찮았던 그 여름날처럼.
눈은 펄펄 쏟아지네
내가 잘못했다. 덕임아 덕임아. 나는 너를 더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잊은 척에 불과하더라도 상관없다. 너를 잊을 것이다. 임금이다.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의무를 다할 것이다. 평생 그리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아갈 것이다 나는 너를 잊을 것이다. 내 빈이다. 내 사람이야.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내 것이고 절대 다른 누구에게도 내어주지 않아.
아잇 뭐하고 있어 빨리 따라와 더 크게 웃으시오
정말로? 이제부터 늘 내 곁에 있어라. 넌 내 것이니까. 예. 전 전하의 것이지요. 전하께서는 결국 제 것이 되실 수 없고.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왜 그러시옵니까. 꼭 달아날 궁리를 하는 사람 같아.
넌 하루 종일 뭘 했느냐 별 다른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곳에 앉아 하루 종일 전하를 기다리는 일. 그게 제 일입니다.' 이러고 있으니 좋구나. 제 무릎이 고생을 하니 전하께선 편하시군요. 왜 웃으십니까. 좋아서. 농땡이를 치니 좋다 그말이다. (크롭) 영원히 이리 있을 수 있으면 좋겠어.
두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 명했을텐데. 참 아무렇지도 않게. 임금의 명을 어겨. 허긴 넌 도통 날 무서워하지 않지
오늘은 니가 운이 나쁘구나 너와 나 둘 뿐이다 감히. 날 밀어내려한 죄.
해보신 적은 있으시옵니까 어릴 때 몇 번 정도. 소인이 전하의 돌을 골라왔습니다. 됐으니 물러가있게
손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체 저하를 잃지는 않을 것이옵니다.